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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 

  



마르티노  님의 글입니다.
이 가을, 한티순교성지 억새길 따라 걸어볼까 2018-10-10 17:21:42, 조회 : 573, 추천 : 174

박해 때 옥바라지를 위해 팔공산 깊은 골짜기에서 숨어살며 옹기장사를 했던 신앙선조들. 그들의 숭고한 신앙을 본받고자 오늘도 많은 신자들이 한티순교성지를 찾고 있다. 가을 햇살을 받으며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억새 뒤로 영성관이 보인다.사진 박원희 기자 petersco@catimes.kr


바람결에 사르르 억새들이 고개 숙여 인사한다. 또 다른 바람결엔 사르르 허리 펴고 미소 짓는다. 곧게 내리 비추던 가을햇빛도 억새 따라 이리저리 움직이며 반짝인다. 10월, 은빛 억새물결로 가을 정취가 더욱 짙어지는 때다. 산등성이에 올라서면 눈앞에 억새밭이 펼쳐진다. 그 너머로 울긋불긋 단풍이 든 능선들도 겹겹이 이어진다. 뒤로 돌아서면 고요히 걸으며 내면을 돌아보기 안성맞춤인 산속 순례길과 마주한다. 이곳은 바로 경북 팔공산 기슭, 한티재에 자리한 한티순교성지다.


10월 4일 성지 잔디밭에 앉아 묵주기도를 바치며 회합을 하고 있는 대구 동천본당 레지오마리애 단원들.


나무 그늘길을 따라 성지 안으로 들어가자 시야가 확 트인다. 하늘과 맞닿을 듯 솟은 산봉우리들도 바로 눈앞에 있다. 해발 600m 고지에 서 있는 게 실감난다. 억새밭 앞엔 야외 제대와 성모상이 서 있다. 한 일행이 그 성모상 앞에 돗자리를 펴고 앉았다. 나들이객들인가 했는데, 억새밭에서 쁘레시디움 주회를 하려고 온 레지오마리애 단원들이었다. 등산복 차림의 일행들은 한참을 망설이다 억새밭 앞 고목나무 아래 의자를 차지했다. 나무터널로 이어진 길이 근사해 어딘가 싶어 발을 들였는데 주변 경치에 빠져들어 좀 더 머물겠다고 한다.

한티순교성지는 대구에서 경북 군위 및 의성 쪽으로 넘어가는 큰 산 고개에 자리한다. 200여 년 전인 1800년대 초부터 이곳에 신자들이 한두 명 숨어들면서 집이 생기고 마을을 이뤘다. 그 규모는 꾸준히 커졌지만 1860년대 휘몰아친 박해의 폭풍으로 대부분의 신자들이 순교했고, 재건된 공소도 시간이 흐르면서 쇠퇴했다.

신앙선조들은 한티에서 억새이엉을 얹은 초가마을을 짓고 살았다. 한티순교성지 행정관할을 맡고 있는 경북 칠곡군은 이 억새 초가마을에 대해 현재 국내에 남아있는 유일한 억새 초가 군락지라고 설명한다. 이곳에는 신앙선조들이 논 대신 일군 다랑이 밭과 돌담, 사기 및 숯가마터, 억새는 물론 고욤나무 조팝나무 등의 전통 수종들도 남아 있다.

한티순교성지는 옛 공소 터에 ‘한티 억새 마을’을 조성하고 있다. 사진은 성지에서 자란 억새로 엮은 억새 초가 모습.


칠곡군은 이러한 지역적 특징을 살려, 한티순교성지 옛 공소 터에 ‘한티 억새 마을’을 조성하고 산촌살림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군비와 국비 등을 들여 억새 초가는 물론 새로운 억새길과 쉼터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억새 초가가 완전히 복원되면 누구든 전통 온돌을 갖춘 초가집에서 호롱불을 켜고 하루를 지내며 몸과 마음을 쉬게 할 수 있다. 현재 전통 구들 놓는 작업은 성지 담당 겸 피정의 집 관장인 여영환 신부가 직접 선두지휘하며 진행 중이다.

아직 억새 초가 숙박 체험을 할 순 없지만, 누구든 억새밭을 산책하며 기도하고, 성지 피정의 집에서 머물며 각종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다. 왜관 가실성당에서 한티순교성지까지 잇는 45.6㎞ 길이의 ‘한티 가는 길’도 이 가을에 걷기 더없이 좋은 순례길이다. 긴 여정에 혼자 나서기 어려운 이들은 성지가 주말마다 마련하는 짧은 구간 순례에 동행하면 된다. 10월 20일과 21일, 11월 17일과 18일, 12월 15일과 16일에 진행한다.

신앙선조들에게 박해의 칼날을 피해 머문 안전한 은신처였던 것처럼,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도 이곳은 여전히 아늑한 피신처이자 쉼과 기도의 공간이다. ※문의 054-975-5151 한티순교성지 사무실, www.hanti.or.kr ‘한티 가는 길’ 문의 010-3776-7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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